[00:04.03]아침 일찍 걸려오는 전화 소리에[00:09.28][00:10.94]걱정 가득 질문도 가득[00:14.65][00:17.76]어디 멀리 노래하러 갔었다더니[00:22.98][00:24.27]그래 집에는 언제 온 거니[00:28.12][00:30.85]글쎄 밤 열두시 넘었는데 잘 모르겠네[00:36.84][00:37.79]아주 늦은 밤은 아니었어요[00:41.87][00:45.23]가게들은 문을 닫고 텅 빈 역 안엔[00:50.37][00:51.66]대낮같이 불만 켜져 있었어[00:55.77][00:58.89]택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[01:04.10][01:05.18]이 추운 날에 고생할 뻔했는데[01:09.59][01:12.18]이제 이사하고 난 뒤로는 염려 없어요[01:17.84][01:19.01]집에까지 금세 걸어왔어요[01:23.00][01:26.45]근데 엄마 혹시 그날이 생각나세요[01:31.53][01:32.88]내가 혼자 대학 시험 보러 온 날[01:37.10][01:40.19]옛날 사람 봇짐 메고 한양 가듯이[01:45.61][01:46.52]나도 그런 모양이었잖아요[01:50.41][01:53.03]그날 밤 내가 걸어 나온 서울역 건물은[01:58.99][02:00.33]이제 근사하게 변했는데요[02:04.19][02:07.47]영화에나 나올듯한 그런 모습에[02:13.02][02:13.66]볼 때마다 사진에 담게 됩니다[02:18.12][02:21.28]엄마 나는 대학 가면 그림 그려서[02:26.68][02:27.37]멋진 화가가 될 줄 알았지[02:31.86][02:34.45]허나 딴짓을 아주 열심히 하였더만은[02:40.26][02:41.34]이젠 노래하며 잘 살아갑니다[02:45.29][02:55.50]엄마 요즘 고향 가는 기차는 말야[03:00.65][03:01.90]아주 좋아 빠르고 세련됐어요[03:05.82][03:08.99]서울역에서 출발하고[03:12.53]두 시간 남짓이면[03:14.84][03:15.63]우리 살던 동네에 도착하잖아[03:19.55][03:22.49]내가 고등학교 내내[03:24.67]친하던 그 친구 있지[03:28.46][03:29.40]걔도 지금 서울 살아요[03:33.33][03:36.23]지하철 4호선 타고 서울역에서[03:40.00]출발하면은 한 시간이면[03:44.65][03:45.23]주희네 집이야[03:47.39][03:50.15]서울역에서 출발한 내 스무 살은[03:55.79][03:56.99]한 백 번은 변한 것 같아[04:01.07][04:03.80]그게 뭐 어떻다는 것은 아니고[04:09.55][04:10.48]그냥 그랬구나 하는 거예요[04:14.94][04:17.80]봄 가고 아주 여름 오기 전에 언제[04:23.52][04:24.53]바다에 가보려고 해[04:28.54][04:31.33]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[04:37.06][04:37.94]푸른 바다에 가보려고 해[04:42.03][04:45.13]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[04:50.63][04:51.70]푸른 바다에 가보려고 해[04:55.90][04:58.52]푸른 바다에 가보려고 해[05:02.71][05:07.23]서울역에서 출발